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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점사장일기)어제 가게에 오신 어느 아주머니 프라모델/피규어

그러니깐 어제 저녁때......


어느 아주머니께서 아이를 대동하고 가게에 오셨습니다.

브레드보드대회에 나가려는 아이를 위해 브레드보드를 사러오셨더라구요.

아이는 라디오버전을 원하는데, 라디오버전은 불행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브래드보드의 더미를 뒤적거리면서 아이에게 맞을만한 것을 찾아주고 있었는데....

"H야, 라디오같은거 좀 흔하지 않겠어?? 남들이 하는걸로 이기려면 어려우니깐 니가 잘할수 있는걸 열심히 해서 해봐"
.....라고 옆에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렇죠, 아무래도 남하고 같은것만 해서는 이기기 어려우니까요."

라고 맞장구 쳐드렸더니...

"들었지? 잘 선택해서 골라, 그렇다고 하기 어려운거 무작정 고르지 말고."

라고 아이에게 당부하시고 아이는 차분하게 (저에게 양해를 구해서)박스를 열고 회로도를 직접 보면서 고르기 시작.

" 열심히하네요. 아이가 이런거 잘해서 전자공학부쪽으로 가려고 하나봐요^^?"

"아뇨, 얘는 블랑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쪽으로 밀어주고 있어요."
(??????????)

"....저 그게 뭔가요."
"아 블랑쉐라고, 제빵사에요."
".....아 눼=ㅁ=;;;;"<---블랑쉐가 먼지 몰라서 순간적으로 당황(...)

"파티쉐처럼 빵만 만드는게 아니고 발효과정부터 만드는 거라고 하는데, 애가 그쪽을 지망해서 그쪽 밀어줘야죠."


"헉, 그래도 아무래도 공부 잘해서 대기업가는쪽이 돈버는쪽으로는 낫지 않나요오?"(<--모르는 말들이 나와서 얼떨떨)

"솔직히 돈을 왜벌어요=ㅁ=; 잘살려고 하는것 아님?? 그런데 다들 잘살려고 한다는 짓이 똑같이 하는 대기업가는 공부만하는 거잖아요?  애가 자기가 잘하는걸 열심히 해서 자기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게 행복한거지, 그렇게 남하는 공부만 죽어라 따라가서 잘되고 행복할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R사장, 정신적 -신선한 충격으로 경직.

아주머니의 말씀에 그자리에 계시던 다른 손님 2분도 굳게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순간적으로 그 아주머니가 무지 크게 보이더군요.

아무튼 아이는 물건 찾아서 가고, 공손하게 안녕히 가시라는 말하고 보내드렸습니다.

뭐랄까 저런 분도 계시구나하는 생각에 솔직히 감동먹었습니다=ㅁ=..


 제가 그간 너무 세상에 쪄들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으, 뭐랄까 자신앞에 부끄럽네요.=ㅁ=

저도 막상 좋아하는 일 잡았으니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어쨌거나 가게에서 일어났던 일이니 프라밸리로(....)

덧글

  • 제6천마왕 2009/03/20 11:04 # 답글

    대단하신 아주머니시군요. 요즘 저런 생각가진 엄마들 찾아보기 힘들던데 말입니다.
  • ivory 2009/03/20 11:10 # 답글

    요즘 대한민국의 썩아빠진(!!) 교육 방침에 반하는 혁명적인 어머니들이 계시죠, 저희 어머니도 그 중에 한 분이십니다.(...) 돈이야 벌면 좋지만 인생이 보람차거나 행복하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고도 하죠,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서울권 나오는 게 좋지만 전문대라도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은 해야하지 않겠냐 하고 대학 안 가거나 내신 포기한 애들을 설득하는 것도 하나의 전경이었죠(...)
  • 凡人Suu 2009/03/20 11:40 # 답글

    오오, 멋있는 어머님이시군요.(;ㅂ;)
  • 박군 2009/03/20 11:43 # 답글

    브래드 보드가 뭔가 해서 찾아 보았더니;...
    세상에;... 납땜도 필요없이 만들수있는 만능기판이었다니;...

    ㅠ,ㅠ;... 세상 참 좋아졌구나;...

    그리고 세상은 참 넓어지고 할일은 많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내지는 대기업 입사를 원하는것을 뵈니, 세상 참;...

  • blitz고양이 2009/03/20 13:38 # 답글

    대학다닐때 좀 만졌던 소위 빵판이라고 불렀던 그것이로군요. ㅎㅎ 추억의 물건
  • 리튬이온 2009/03/20 14:27 # 답글

    아주머니는 그렇다 치고...

    브레드 보드는 220v같은걸 연결해서 핀을 납 없이 꼽아서 여러 회로를 만드는게 아닌가요?

    초등학교때 기억이랑은 다르네요;;
  • 돈쿄 2009/03/20 15:55 # 답글

    그니까요... 빵판인데... 뭔가 블랑쉐랑 연관이 되는거지... 순간 고민했습니다....
    근데 파티쉐랑 블랑쉐랑.... 다른거 였군요... 오호... 같은건 줄 알았는데...
  • 나이브스 2009/03/20 16:23 # 답글

    대인을 만나셨군요
  • ydhoney 2009/03/20 16:29 # 답글

    빵판을 사는게 블랑쉐가 되는것과 특정한 연관성이라고는 빵인데..그럼 여기에 언급되는 빵판은 실제로 빵 찍어내는 판일까요? (잠시 고민..)
  • 울트라김군 2009/03/20 17:42 # 답글

    오오 멋집니다..!
  • 미미르 2009/03/20 19:35 # 삭제 답글

    굉장한 어머니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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