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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e tales-프롤로그 개인창작물 끄적끄적


 이제 매주 수요일에는 개인적인 창작물(특히 이소설)을 올려보려고합니다...

일단 부족합니다만, 이쪽에서의 실력도 올리려면 열심히 써야할듯^^...


유시리스 사막은 4계절 내내 기복이 적은 날씨로 유명하지만 그 밤만큼은 굉장히 서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밤중의 그 냉랭한 공기는 상인들에게 널리 회자됨은 물론 5년전 비자리딘의 란-페일 원정군에 종군한 루로피아의 작가 에세리오스는 유시리스사막의 밤을 가벼히 여겼다가 감기로 고생을 한 뒤에 "그 한기가 내몸을 태웠도다."라고 술회한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 차가운 밤공기 속을 흐르듯이, 모래위를 온몸을 바람막이 옷으로 두른 한사람이 힘겹게 걸음을 걷고 있었다. 남루한 후드의 아래에서 들려오는 말라붙어가는 듯한 숨소리가 퀭한 눈망울과 함께 어우러져  주변의 싸늘한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바람막이 옷이 불편한듯 그는 얼굴에 쓴 두건을 젖히고 코를 감싼 천을 풀러 맨얼굴을 드러내었다. 여린선과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칼과 남빛의 짙푸른 눈은 여느 남자치고는 곱상이었지만 땟국물과 모래에 절어 메말라 시들어 있었다.
털썩-

무릎을 꿇으며 엎어져 버렸다
"우웩...."
아무것도 나오지 않음에도 소년은 땅바닥에 엎어져 속을 게워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게워냈지만 나오는 것은 겨우 말라붙어가는 노란 타액뿐이었다. 이윽고 게워냄이 멈춰지자, 소년은 지칠대로 지친눈빛으로 지평선 너머의 불빛들을  지긋이 지켜보다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려 세워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윽."


그러나 두어걸음만에 소년은 다리는 실이 끊긴 목각인형처럼 모래위로 떨어졌다. 팔을 떨면서 자신의 몸을 수습하며 가뿐 숨을 내쉬던 소년은 풀린다리에 힘을 싣고 다시 간신히 일어서 걷기 시작하였다. 

필사적으로 걸음을 옮기고는 있었지만 앙상하게 후들거리는 다리는 더이상 걸음을 옮길 기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 큰 모래언덕을 내려가다가 다시 한번 발을 헛디딘 소년은 썩은 짚단처럼 쓰러지며버렸고 싸늘한 바람에 자신의 몸을 맡기며  소년은 모래언덕을 데굴데굴 굴러서 아래로 떨어져버렸다.
 
 힘겹게 몸을 돌려 눕히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채, 소년은 눈을 뜨고 별이 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황금빛으로 물든 큰 나무 아래에서 숨을 헐떡이는 소년에게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온후한 눈을 가진 '그녀'가 평소와같은 점잖은 말투에 장난기를 실어 입을 열었다.

-그대의 이름은 이제 시릴이다-
 
-시릴?-

-빛의 숲에 산다는 검고 푸른 깃털을 가진 새의 이름이지, 백성들이나 사냥꾼들은 사람을 홀리려하는 새라고 싫어하지.-

-....차라리 원래이름이 나은것 같사옵니다만. -

쥘부채가 휙 날아왔다. 부채가 미간을 때리고 불똥이 튄후에 미간을 쥐고 소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끄럽도다, 짐의 말을 끝까지 듣도록-
 
짐짓 성을 내지만 왠지 모르게 웃고 있던것같은 얼굴은 소년에게는 하늘위의 태양처럼 보였다.

그립다....

그리워.......

마음속으로 소년은 되내였고

어느새인가  꽤재재하고 퀭한 얼굴에는 보일듯말듯한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

피로에 찌든 핏발진 눈길이 저번 하늘을 향하였고, 다시 감기었다.

소년은, 시릴은 이제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막의 저편에서 2개의 인영이 나타나고, 슈사가 목적인듯했던  두사람들은 문특 쓰러져있는 시릴의 모습을 보고 다가왔다.

2개의 인영중 작은쪽에서 바람막이 옷너머로 팔을 꺼내어 시릴위에 손을 펼치고 있다. 손등의 살갖너머에서 무언가가 웅웅 빛나기
 
시작하였다.

"백유...저사람....그 기운이....느껴져."
작은 키쪽에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리면서 조용한,  나긋하고 고운 톤의 목소리는 여자의 것이었다.

"뭐.....그럼 죽이면 되는거야?"
백유라고 불리운 탐탁치않은 듯한 목소리에는 권태로움이 흐르고 있었다. 잠시 쓰러져있는 소년을 보고있던 백유는  투로 입을 열었다.

"죽일것도 없이 놔두면 죽을것 같은데..."
백유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등에 매고 있던 길고 둘둘 둘러맨것을 내려 손에 들었다.

".....꼭 죽인다는 건 아니야.."

백유가 살짝 다행이라는듯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소녀는 두건을 벗었다. 붉고 긴 풍성한 머리칼이었지만 묘하게도  이마를 덮은 몇가닥만은 달빛아래에 금빛으로 드러났다.

어느새 소년의 앞까지 다가온 소녀는 생기하나없이 마른 소년의 얼굴을 유심히 보다가 소년의 앞섬을 풀어헤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풀어헤치는것이 여의치 않자 소녀는 손에 힘을 실어 단번에 찢어 냈다.



 소년의 가슴에 박혀있는 것이 소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별빛을 받아 호수처럼 빛나는 푸른 보석이었다. 내부에서 무언가 검푸른 빛으로 일렁이고 있는것이 있는것이 무언가 기괴한 느낌을 주었지만  별빛같은 작은 알갱이들이 보석의 깊은 곳에서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다.

"푸른색의 보석?....백유... 본적있어??."


"....아니, 너와 함께 있던 '그것'들 중에서 가슴에 이런걸 박은 녀석들은 단 하나도 없었어..." 
백유는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두사람은 눈앞에서 기분나쁜 빛으로 일렁이는 푸른 빛의 보석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소년의 가슴가운데에 자리잡고 때론 불꽃처럼, 때론 물결처럼 일렁이는 보석안의 흐름을 보며 백유는 왠지 모를 꺼림직함을 느꼈다.
"....나쁜거 아냐 이거?"
".....아직은...모르겠어."
시선을 보석에서 떼지 않은채로 말하면서 소녀는 보석 위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지긋이 지켜보던 백유가 입을 뗐다.
".......보석안에 뭐가 있는지도 알수 있는거야??"
"....해볼께."
소년의 보석이 소녀의 손이 닿자 밝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밝게 빛난다는 정도가 아니라 강렬한 빛과 열기를 내뿜으며 주변을 하얗게 물들였다. 눈이 부신 백유가 손을 들어 눈을 가렸고, 시종 무표정한 소녀의 눈에 경악의 빛이 스쳐지나갔고 주문을 영창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소녀의 손등에 불꽃같은 인이 떠오르더니 보석의 빛과 맞서려는듯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강렬한 빛과 빛이 서로 힘으로 맞서는 와중에 어느새 바람을 일기 시작하였고, 바람은 광풍이 되어 주변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 격한 바람은 주변의 모래를 휩쓸어 올리기 시작하여 세사람을 덥쳐왔다.


백유가 소녀의 이름을 외치는 순간, 강렬한 빛이 세사람을 휘감으며 폭발하였다. 문득 백유는 소녀의 손등에서 인이 사라져가는 것이 백유의 눈에 들어왔다.

소년의 가슴에 빛이 잦아들려 하는것도 보였다.

그러나 이미 늦은듯 싶었다.

미친듯이 몰아치는 광풍은 주변의 모든것을 날려올리고 있었다. 백유는 한껏 버티려 했지만 이미 그의 발에서 대지는 멀어져 가고 있었다.

"유우!!!!!!!!!!!!!!!!!!"

백유는 부르짖었다. 빛속에서 사라져가는 유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노려보았다.

이윽고 강렬한 섬광이 그들을 감싸앉고....


사막에는 다시 정적이 찾아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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