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lametales-7
lametales-6
사방을 유리로 된 창문은 밖에서 보기엔 보석과 옥을 그을음위에 티끌처럼 갈아 붙여 밖에서는 볼수 없었다.
그리고 자줏빛 바닥재에 각종 유약을 얹은 보석의 자개로 장식된 호화로운 대리석기둥, 도금되거나 실제로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가구들,
상인이라기보단 황제의 집무실같은 넓은 서재에서 호엔 폰 슈트로하임 자작은 시릴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젯밤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군, 시릴 레이우드경."
"예."
호엔의 담담한 인사에 짦게 답하면서 시릴은 어젯밤 일을 생각했다.
피투성이가 된 자신이 역시 피투성이가 된 여자를 질질 끌고와서 호엔의 앞에서 서서, 이름을 묻는 호엔의 물음에 시릴은 그저 "슈트로하임 공국으로부터의 사자이옵니다."라고 말했지만
호엔은 그저"그런가,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이야기하지."라고 말하며 시릴을 염강에게 맡기고 침실로 돌아가 버렸다.
어안이 벙벙한 시릴의 어깨를 두드리며 염강이 입을 열었다.
"원래 노인네들이란 초저녁 잠이 많은 법이지. "
빈정거리는듯한 말투였다.
"...."
"오너가 너를 그닥 만나고 싶지 않은듯하다. 그 말 그대로 따르는게 좋아. 사실 저사람 꽤나 제 멋대로인 사람이라서 만일에 하나라도 너에 대해 짜증이라도 느낀다면 나는 고용주의 말에 따를수밖에 없다고?"
부상이 치유되지 않은 시릴을 빈정거리듯 내려보면서 염강은 눈웃음을 지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입속으로 굴욕을 삭히며 시릴은 머리를 돌려 먼저 응접실의 밖으로 나갔다.
.
.
.
"......."
어젯밤의 일을 불쾌히 되새기는 시릴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엔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시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남자-염강-의 빈정거리는 눈빛과 닮은 미소라서, 그점이 시릴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 어떤가. 잠은 잘잤나? 사실 어제 내가 좀 피곤해서 자네를 제대로 맞지 못했네. 그 부분에 대해 일단 사과하지."
"아닙니다...저도 귀댁의 앞에서 수상한자와 터무니없는 싸움을 벌여 심려를 끼쳤으니, 그거야말로 큰 죄이옵니다."
"아닐세, 그런 실력을 가진자가 나를 지키러 와줬다니, 그야말로 슈트로하임의 여러 '옛 형제'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호엔의 눈은 음침하였다. 그점을 읽은듯, 시릴이 자신의 읽듯이 지켜보자 호엔은 슬며시 시선을 피해 응접실의 큰 창가를 향하여 걸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자네가 어제밤에 만난 바로 그 남자가 호위로 있다네, 굳이 자네가 내 호위를 설 필요는 없으니 집에서 그를 도와 일하는건 어떤가?"
말을 돌리듯 화두를 바꾸면서 호엔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리아가 누군가에게 삿대질을 하며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는 것이 호엔의 눈에 들어왔다.
호엔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저야 어찌되었건 좋습니다. 하지만 자이츠슈바인가의 자객들이 귀공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쪽에 대해 잘알고 있는 저역시 곁에 있는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자이츠슈바인가를 언급하며 시릴은 노인의 반응을 살폈다.
"자이츠슈바인이라...지금의 대공은 거 누구냐, 미네르바 공인가?"
"....그렇습니다만, 그여자를 아시는 지요?"
시릴의 얼굴이 예전의 그기억을 생각하자 관자놀이가 꿈틀거려졌다. 시릴의 창에 비칀 모습을 보며 호엔은 같잖다는듯이 입가를 들석거리며 움직였다.
"....알다마다, 그렇게 총명한 아가씨는 처음이었지.....아마 이리아보다 두어살 더 많던가..."
"그자는 적......칭찬하시는 겁니까?"
시릴의 말꼬리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뭐 어떤가,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어렸을때는 착한 아가씨였다네."
왠지 모르게 웃음이 감도는듯한 호엔의 목소리였다.
".....적을 칭찬하다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살다보면 그렇게도 되네. 뭐 그건 됬고."
무슨 대화였는지 이리아가 상대 남자의 귓싸대기를 올려붙이는 모습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호엔은 시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네, 내 딸애를 어떻게 생각하나?"
"?!!!!"
갑자기 먼소린가 하며 선채로 시릴은 굳어버렸지만 바로 의미를 되새기고 재빨리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시릴의 무미한 얼굴에 스친 당황스러움을 보며 호엔은 후후하고 웃었다.
호엔의 의도를 알아챈 시릴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야,....돌아가신 레이아 님의 생각을 했습니다."
호엔이 조용히 시릴의 옆까지 걸어올라왔다.
"아아 그런가...커서도 그렇게나 닮았나보군."
"예...정말 다시 살아돌아오신게 아닐까 생각될정도로..."
창밖을 바라보며 만감이 스치는 두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리아의 떠드는 모습을 보며 시릴의 입가는 더욱더 묵직하게 다물어져 있었고 어깨또한 힘이 빠진듯한 기분이었다.
"자네, 저 아이를....지켜주지 않겠나?"
그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호엔의 옆얼굴은 보일락말락한 미소가 피어올라와있었다.
호엔의 나지막한 한마디를 듣는 시릴의 눈빛이 다시 차가와졌다.
"....귀공을 보호하라는 기젤헤르님의 명이 있었습니다만."
"내 아이를 지켜주는 것이 또한 나를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니. 자이츠슈바인의 무리들이 나대신 저아이를 노릴수도 있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허를 보였구나...하는 기분에 표정이 굳었다가, 다시 밖을 보는 호엔의 모습에서 생각나는 여자가 있어 시릴의 눈매가 차가워졌다.
"그나저나, 제가 포획한 여자의 구속을 상신한것 같사옵니다만, 어떻게 그 여자가 저렇게 자유롭게 있을수 있는것인지요?"
"아아, 그 이야기는 염강에게 말해주지 않겠나? 그런 문제는 염강에게 일임했으니 말이네."
호엔은 그런 문제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듯이 돌아서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가보게, 일을 시작하도록...아, 그리고 한가지 꼭 명심해주게."
귀찮다는듯 손을 내저으며 말하다가 호엔은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
"무슨일이 닥치건간에 그대는 무엇보다도, 이리아의 온존에 우선하도록. 설령 이리아의 본인의 명령이 있더라도 자넨 그애를 도와줘야하네, 알았나?"
그렇게 말하는 호엔의 모습에는 어딘지 모를 여러가지 감정이 스며있는것처럼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머리속에 새기고, 시릴은 예를 올리고 돌아보지 않는 주인을 뒤로 한채 밖으로 나갔다.
사방을 유리로 된 창문은 밖에서 보기엔 보석과 옥을 그을음위에 티끌처럼 갈아 붙여 밖에서는 볼수 없었다.
그리고 자줏빛 바닥재에 각종 유약을 얹은 보석의 자개로 장식된 호화로운 대리석기둥, 도금되거나 실제로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가구들,
상인이라기보단 황제의 집무실같은 넓은 서재에서 호엔 폰 슈트로하임 자작은 시릴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젯밤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군, 시릴 레이우드경."
"예."
호엔의 담담한 인사에 짦게 답하면서 시릴은 어젯밤 일을 생각했다.
피투성이가 된 자신이 역시 피투성이가 된 여자를 질질 끌고와서 호엔의 앞에서 서서, 이름을 묻는 호엔의 물음에 시릴은 그저 "슈트로하임 공국으로부터의 사자이옵니다."라고 말했지만
호엔은 그저"그런가,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이야기하지."라고 말하며 시릴을 염강에게 맡기고 침실로 돌아가 버렸다.
어안이 벙벙한 시릴의 어깨를 두드리며 염강이 입을 열었다.
"원래 노인네들이란 초저녁 잠이 많은 법이지. "
빈정거리는듯한 말투였다.
"...."
"오너가 너를 그닥 만나고 싶지 않은듯하다. 그 말 그대로 따르는게 좋아. 사실 저사람 꽤나 제 멋대로인 사람이라서 만일에 하나라도 너에 대해 짜증이라도 느낀다면 나는 고용주의 말에 따를수밖에 없다고?"
부상이 치유되지 않은 시릴을 빈정거리듯 내려보면서 염강은 눈웃음을 지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입속으로 굴욕을 삭히며 시릴은 머리를 돌려 먼저 응접실의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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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의 일을 불쾌히 되새기는 시릴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엔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시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남자-염강-의 빈정거리는 눈빛과 닮은 미소라서, 그점이 시릴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 어떤가. 잠은 잘잤나? 사실 어제 내가 좀 피곤해서 자네를 제대로 맞지 못했네. 그 부분에 대해 일단 사과하지."
"아닙니다...저도 귀댁의 앞에서 수상한자와 터무니없는 싸움을 벌여 심려를 끼쳤으니, 그거야말로 큰 죄이옵니다."
"아닐세, 그런 실력을 가진자가 나를 지키러 와줬다니, 그야말로 슈트로하임의 여러 '옛 형제'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호엔의 눈은 음침하였다. 그점을 읽은듯, 시릴이 자신의 읽듯이 지켜보자 호엔은 슬며시 시선을 피해 응접실의 큰 창가를 향하여 걸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자네가 어제밤에 만난 바로 그 남자가 호위로 있다네, 굳이 자네가 내 호위를 설 필요는 없으니 집에서 그를 도와 일하는건 어떤가?"
말을 돌리듯 화두를 바꾸면서 호엔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리아가 누군가에게 삿대질을 하며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는 것이 호엔의 눈에 들어왔다.
호엔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저야 어찌되었건 좋습니다. 하지만 자이츠슈바인가의 자객들이 귀공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쪽에 대해 잘알고 있는 저역시 곁에 있는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자이츠슈바인가를 언급하며 시릴은 노인의 반응을 살폈다.
"자이츠슈바인이라...지금의 대공은 거 누구냐, 미네르바 공인가?"
"....그렇습니다만, 그여자를 아시는 지요?"
시릴의 얼굴이 예전의 그기억을 생각하자 관자놀이가 꿈틀거려졌다. 시릴의 창에 비칀 모습을 보며 호엔은 같잖다는듯이 입가를 들석거리며 움직였다.
"....알다마다, 그렇게 총명한 아가씨는 처음이었지.....아마 이리아보다 두어살 더 많던가..."
"그자는 적......칭찬하시는 겁니까?"
시릴의 말꼬리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뭐 어떤가,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어렸을때는 착한 아가씨였다네."
왠지 모르게 웃음이 감도는듯한 호엔의 목소리였다.
".....적을 칭찬하다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살다보면 그렇게도 되네. 뭐 그건 됬고."
무슨 대화였는지 이리아가 상대 남자의 귓싸대기를 올려붙이는 모습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호엔은 시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네, 내 딸애를 어떻게 생각하나?"
"?!!!!"
갑자기 먼소린가 하며 선채로 시릴은 굳어버렸지만 바로 의미를 되새기고 재빨리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시릴의 무미한 얼굴에 스친 당황스러움을 보며 호엔은 후후하고 웃었다.
호엔의 의도를 알아챈 시릴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야,....돌아가신 레이아 님의 생각을 했습니다."
호엔이 조용히 시릴의 옆까지 걸어올라왔다.
"아아 그런가...커서도 그렇게나 닮았나보군."
"예...정말 다시 살아돌아오신게 아닐까 생각될정도로..."
창밖을 바라보며 만감이 스치는 두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리아의 떠드는 모습을 보며 시릴의 입가는 더욱더 묵직하게 다물어져 있었고 어깨또한 힘이 빠진듯한 기분이었다.
"자네, 저 아이를....지켜주지 않겠나?"
그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호엔의 옆얼굴은 보일락말락한 미소가 피어올라와있었다.
호엔의 나지막한 한마디를 듣는 시릴의 눈빛이 다시 차가와졌다.
"....귀공을 보호하라는 기젤헤르님의 명이 있었습니다만."
"내 아이를 지켜주는 것이 또한 나를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니. 자이츠슈바인의 무리들이 나대신 저아이를 노릴수도 있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허를 보였구나...하는 기분에 표정이 굳었다가, 다시 밖을 보는 호엔의 모습에서 생각나는 여자가 있어 시릴의 눈매가 차가워졌다.
"그나저나, 제가 포획한 여자의 구속을 상신한것 같사옵니다만, 어떻게 그 여자가 저렇게 자유롭게 있을수 있는것인지요?"
"아아, 그 이야기는 염강에게 말해주지 않겠나? 그런 문제는 염강에게 일임했으니 말이네."
호엔은 그런 문제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듯이 돌아서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가보게, 일을 시작하도록...아, 그리고 한가지 꼭 명심해주게."
귀찮다는듯 손을 내저으며 말하다가 호엔은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
"무슨일이 닥치건간에 그대는 무엇보다도, 이리아의 온존에 우선하도록. 설령 이리아의 본인의 명령이 있더라도 자넨 그애를 도와줘야하네, 알았나?"
그렇게 말하는 호엔의 모습에는 어딘지 모를 여러가지 감정이 스며있는것처럼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머리속에 새기고, 시릴은 예를 올리고 돌아보지 않는 주인을 뒤로 한채 밖으로 나갔다.
# by | 2009/10/31 06:24 | 개인창작물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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